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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띠앙 실패로 모든 재산을 날렸다. 월세방으로 이사를 했고 빚쟁이들에게 시달리기도 했으며 사기꾼의 유혹에 넘어가기도 했다. 사기라는 것이 원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어렵고 힘든 자들이 더 쉽게 당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악순환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더욱 더 힘들게 된다.”(세라형 인재가 미래를 지배한다, 2012. 전하진)

최고경영자(CEO)에서 빈털터리로, 빚더미 백수에서 다시 국회의원이 된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57). 지나간 날들이라 담담하게 풀어놓지만, 그의 삶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화려하지만은 않았다.

‘벤처 1세대’인 그는 98년 부도위기에 내몰렸던 한글과컴퓨터의 대표를 맡아 회사를 살리면서 수백억원대 부자가 됐다. 그해 말 4000원에 불과했던 한컴 주가는 1년여만에 5만3000원으로 폭등했고, 스톡옵션 100만주를 받은 전 대표는 소유 자산가치만 580억원에 이르는 갑부가 됐다.
 추락은 한순간. 닷컴 열풍이 꺼진 2001년 그는 한컴의 자회사인 포털사이트 네띠앙으로 자리를 옮겼고, 경영 악화를 겪으면서 2003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스톡옵션으로 번 돈을 투자해 네띠앙의 대주주가 된 것이 화근이었다. 대규모 감자로 전 대표의 지분은 15%에서 1%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혹독한 어려움 속에서도 상황 상황을 다 배움의 시간이라고 여기고 받아들였다. 오히려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책을 쓰고, 강연을 다니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동료 벤처기업가들을 위한 제언을 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만약 내면으로부터 ‘실패한 놈이, 돈도 없는 놈이 뭐 잘 났다고. 가만히 앉아 실패나 가슴아파하면서 술이나 먹고 신세 한탄이나 하지’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19대 국회에선 ‘실패가 무엇인지 아는’ 업계 대부로서 벤처산업 부흥을 이끌고 있다. 이미 국회를 통과한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개정안 △창업보육센터 지방세 면제 골자로 한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 △특허법 개정안이 그의 작품이다. 지금은 한국형 실리콘밸리, ‘K밸리’를 만드는 작업에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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