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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진의 20대 총선일기 #4) 출근인사…

2월 초 부터 지금까지 매일 한자리에서 같은 시간에 출근인사를 하고 있다.

‘행복하더라’ 라는 곡 중에

하다보니 되더라
꾸준하니 늘더라
미치도록 좋아하니 절정이더라

라는 부분이 있다.

지식이 경험을 대신할 수는 없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가슴으로 이해하는 것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안다면 학생들에게 지식만 강요하지는 않을텐데..

골프를 안해 본 사람이 골프중계를 보며 가슴으로 이해할 수 없다.

조그만 홀컵에 공을 넣으려고 애쓰는 모습은 해보지않은 사람이라면 우스꽝스럽게 보일 지 모른다. 그린에서 작은 돈내기라도 하면서 긴장감 속에 퍼팅을 해 봐야 프로들의 압박감을 그나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매사가 다 그런 것 아닌 가 싶다.

출근인사도 매우 단순한 일의 반복이다.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는 일이 전부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안보이던 차가 보이고 사거리의 교통흐름 중에 일정 패턴도 보인다.

아 저 버스가 지나가면 7시30분이고 이 경찰오토바이는 7시40분이고 등등

이제는 매번 끼어들기를 하는 차도 알게되고, 손을 흔들어 응원해 주는 분도 기억하게 되었다.

특히 스쿨버스에 탄 학생들이 처음에는 이상한 듯 쳐다보다가

이제는 해맑은 미소로 마구 손을 흔들어주는 것을 보면서 반복의 힘을 느낀다.
나는 그들이 인터넷을 통해 내 생각과도 만나길 희망한다.

한 일년 쯤 이 같은 행위를 반복하면, 보다 정밀한 교차로의 숨은 질서가 눈에 들어오리라.

반복하며 새로운 것이 눈에 들어오고 그것이 익숙해지고 그래서 이해하게되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변화를 모색하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재미있다.

 

어릴 시절, 하나의 관심사에 대해 이렇게 꾸준하게 반복하고 깊어져서 절정감을 경험할 수 있다면 결코 이같은 절정감(엘리먼트)을 포기하지 않을텐데. 오히려 그 느낌을 강화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할텐데 우리 젊은이들은 이런 기회가 너무 없다. 그래서 그들은 희망을 노래하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스스로 행복을 추구하는 원동력이라면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하는데 안타깝다.

 

단순한 교차로였던 출근인사 현장도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안에 미처 알지 못했던 오묘한 질서를 발견하고 나니

그냥 단순한 사거리가 의미있는 사거리가 되어간다. 안보이던 것이 보인다.

 

선거운동 중에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 보너스를 얻은 기분이다.

 

그렇다고 출근인사가 1년간 지속할 만큼 재밌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벌 서는 마음으로 하고 있는 가운데 알게된 것들이 신기해서 해 본 이야기다.

오늘도 감사와 반성과 각오를 다지는 마음으로 또 그 자리에서 인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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