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진의 20대 총선일기 #13) 유세차를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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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하면서 유권자로부터 가끔씩 ‘당신 얼굴을 볼 수가 없다’는 말을 듣는다.

그래서 열심히 돌아다녔건만, 그래서 매주 토요일 오전에 청소를 하고 다녔건만

그래서 매년 의정보고서도 보내고 매월 민원의 날로 개최하고, 의정보고회도 하고, 등산도 하고,

행사 때 마다 참석하고, 송년회, 신년회 척사대회, 바자회, 체육대회 등등 틈틈이 다녔건만

20여만명의 유권자 중에 과연 몇 분을 만날 수 있었을까.

 

뽑아주면 얼굴 한 번 볼 수가 없다고 나무라신다.

물론 많은 분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선거 때만 되면 지지자들이 더욱 더 예민해져 다그치신다.

그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저 팀을 잡아라. 거긴 꼭 가 봐야 한다.

그러니 속이 타들어간다. 이 분도 만나야 하고 저 분도 만나야 하고 그러다 나온 방법이 아마 유세차가 아닐까 싶다.

 

어제도 하루 종일 유세차를 타고 이곳저곳을 다녔다. 

19대에 비하면 손을 흔들어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져 신나게 다녔다. 

 

하지만 그래도 유세차는 안타냐? 라는 핀잔을 받기도 한다. 

선거가 힘든 것은 바로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가 육체적 피곤에 심하게 더해지기 때문인 듯 하다.

상대후보들의 네거티브공세는 더욱 지치게 만든다. 

 

노골적으로 자극적인 메시지로 공격을 해서 나를 흠집을 내면 본인들이 위대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성숙한 시민의 생각은 의도한 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정치가 성장하는 길이기에 시간이 갈수록 더욱 외면받을 일이다.

왜 정치가 그 모양이냐고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답이 나온다.

거짓말하고 상대 흠집이나 잡고 자기 비전은 없는 자들의 말에 현혹되어 그런 자를 선택하는 한 정치발전은 요원한 것이다.

유세차를 타고 다니는데 손을 흔들어주는 분들을 만나면 눈물나게 반갑다. 

 

하루 종일 피곤하지 않을 만큼 하지만 한 켠으로는 일상을 방해한다는 생각이 들어 미안한 마음이 늘 있다. 

캠프에서는 그런 생각 절대 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어찌 마음이 그런가…

아무튼 이 시끄러움도 어색함도 미안함도 이제 막바지 주말을 남겼다. 

오늘 내일 정신없이 유권자를 만나고 나면 이틀이 남는다. 

이렇게 선거가 조금씩 익숙해 지면서 정치인으로서 나이테도 점점 굵어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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